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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드라마 & 영화음악

영화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사운드 트랙 / 현대음악

by 뮤비직 2021.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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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아일랜드에는 원래 스코어가 없지만 스코르세지의 오랜 동료 로비 로버트슨이 기존의 음악을 선정하였다. 이 영화는 구스타프 말러와 같은 모던 클래식 음악을 더불어 펜데레츠키, 리게티, 존 케이지, 리히터 등의 작곡가들의 현대음악을 두드러지게 사용한 사운드트랙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건 내가 들어본 것들 중 가장 터무니없으면서도 아름다운 사운드트랙일거야'라고 했다. 로비 로버트슨은 1943년 캐나다 출생으로 밴드의 리드 기타리스트이며 싱어송라이터이다. 밴드 출신의 음악가가 현대음악에 대해 해박하고 무엇보다 적재적소에 넣어 효과적으로 연출한 것이 인상적이다.

 

셔터 아일랜드의 음악 프로듀서는 Robbie Robertson(로비 로버트슨)와 John Powell(존 파웰)로 알려져 있다.

 

 

 

 

Ingram Marshall (인그람 마셜) "Fog Tropes"

시작 부분 배를 탄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이다. 뱃고동 소리, 바람소리 등의 효과음 인줄만 알았는데 악기로 연주된 음악이었다. 영화에는 배경으로 작게 나오기 때문에 음악만 따로 들어보아도 좋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에는 음악이라기보다 효과음이나 엠비언스처럼 쓰이는 곡들이 종종 있는데 음악을 이렇게도 사용할 수 있구나 싶었다.

 

 

 

Krzysztof Penderecki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Symphony No.3 Passacaglia - Allegro Moderato"

내가 세어본 것만으로 5번은 나온 음악.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처음과 끝에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많이 나온다. 낮은 'd' 음으로 시작해서 한동안 'd'음으로만 음악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앞의 음악에 이어 배를 타고 들어오는 장면에서 나오는데 'd' 음의 낮고 웅장한 소리가 뱃고동 소리 같이 들리는 동시에 어둠과 불길한 것들을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운드트랙 전체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다.

 

 

 

John Cage (존 케이지) "Music for Marcel Duchamp"

존케이지

(물론 일부러 만든 음색이겠지만) 몇십년간 방치되어 튜닝이 되지 않은 피아노로 연주하는 소리가 난다. 피아노는 한 번에 여러 음을 누를 수 있는 악기임에도 단선율을 주로 연주하고, 선율 사이사이 여백이 많다. 이러한 음색과 작곡 기법이 주는 매력이 마음에 든다.

 

 

 

György Ligeti (죄르지 리게티) "Lontano"

음악만 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위해선 마음을 좀 먹어야겠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굉장히 효과적으로 쓰일만한 소리들이 많다. 개인적인 포인트이지만 이래서 현대음악이 필요하구나 싶다.

 

 

 

Morton Feldman (모턴 펠드먼) "Rothko Chapel 2"

영화 중간 여러번 나오는 미스터리하고 기묘한 음악이다.

 

 

 

Gustav Mahler (구스타프 말러)

"Quartet for Strings and Piano in A Minor"

현대음악을 들었으니 이제 조금 쉬어줄 차례이다. 난해하지 않고 비교적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 폭풍우 치는 저택 외부 배경음악에서 저택 안의 레코드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이어진다.

 

 

 

Johnnie Ray (조니 레이) "Cry"

리게티 곡과 겹쳐 이어 나온다. 리게티의 해괴한 음악과 끈적한 재즈곡이 겹쳐 나오다니, 하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Max Richter (막스 리히터) "On the Nature of Daylight"

테디가 슬픈 감정을 느낄 때 나오는 음악인듯하다. 복합적인 감정이라 슬픔만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Lou Harrison (루 해리슨)

"Suite for Symphonic Strings: Nocturne"

현악기의 소리와 움직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과 심정을 표현한 듯하다.

 

 

 

John Cage (존 케이지) "Root of an Unfocus"

피아노로 온갖 소리를 낸다. 타악기적, 현악기적 주법을 모두 사용한다. 음악만 들어도 좋지만 영상과 함께 했을 때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The Bay (더 베이) "Prelude"

이 음악도 분위기를 깔아주는 앰비언스 효과로 사용되었다.

 

 

 

Alfred Schnittke (알프레트 시닛케)

"Hymn Nr. 2 for Cello and Bass"

테디가 호수가 있는 집에서 일어난 일을 떠올리는 장면에서 나온다. 낮은 두 현악기로 다양한 소리를 내는 것이 인상적인 음악이다.

 

 

 

 

그 외 수록곡

  • Nam June Paik "Hommage à John Cage"
  • Giacinto Scelsi "Uaxuctum"
  • John Adams "Christian Zeal and Activity"
  • Lou Harrison "Suite for Symphonic Strings: Nocturne"
  • Brian Eno "Lizard Point"
  • Kay Starr "Wheel of Fortune"
  • Lonnie Johnson "Tomorrow Night"
  • Dinah Washington & Max Richter "This Bitter Earth" - "On the Nature of Daylight" (arrangement by Robbie Robertson)

 

 

 

 

 

현대음악은 일반 대중에게는 물론 전공자인 나에게도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처음으로 현대음악에 설득되었던 것이 영상과 함께 봤을 때였는데 이 영화에서 영상과 음악들이 아주 효과적으로 연결되어 마치 그때의 희열을 다시 느끼는 듯했다.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 아님에도 훌륭한 선곡으로 영화를 뒷받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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